[이프레시뉴스] KB자산운용이 잇딴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내분이 계속되자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의 리더십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확대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은 내부 분란으로 인해 3위 자리마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ETF 규모는 올해 들어 13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ETF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ETF 사업의 한 축인 마케팅본부장이 퇴사한 데 이어 최근 운용본부장이 회사를 떠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핵심인물인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이사)은 지난 21일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달 초 ETF마케팅본부장이었던 금정섭 이사가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한 데 이어 관리자급 직원들의 이탈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KB자산운용의 집단 이탈은 연초 인사에서 비롯됐다. 올해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ETF솔루션운용본부와 ETF마케팅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통합 사업본부장을 내부 승진이 아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을 자리에 앉혔다.

김찬영 본부장은 김영성 대표 취임 후 영입한 외부 1호 발탁 인물로 입사 전부터 영입 배경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운용 ETF를 'KINDEX'에서 'ACE'로 바꾸는 등 체질 개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노아름 키움투자자산운용 팀장은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으로 합류한다. 노 팀장은 김 본부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시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KB자산운용은 노 팀장을 실장급으로 인사 발령낼 예정이며 기존 본부장은 실장으로 강등시킨 뒤 타 부서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특정 자산운용 영입에 내섰다는 비난을 받는 대목이다. 이에  KB자산운용 직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어 집단 이탈 조짐도 보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래 이직이 잦아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다른 회사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연초부터 조직개편이 있었고 인력이동이 마무리되면 브랜드 컨설팅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TF가 정체돼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거나 안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성 대표가 올해 전사 집중 사업으로 ETF를 강조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 불만이 커짐에 따라 오히려 성장 동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함께 리더십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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