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규민 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 이상관 조은동물의료센터, 권대현 동물치과병원메이, 최규환 태일동물치과병원 원장
(왼쪽부터) 김규민 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 이상관 조은동물의료센터, 권대현 동물치과병원메이, 최규환 태일동물치과병원 원장

[이프레시뉴스] ‘이빨이 튼튼하고 건강한 것이 오복 중의 하나다’라고 할 만큼 치아는 아주 중요하다. 사람에서 치아는 음식을 잘게 부수어 소화를 돕기도 하고 웃을 때 치아를 보이며 미의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만약 앞니가 빠지고 없다면 쉽게 웃지도 못하고 입을 가려서 겨우 웃을 수밖에 없다.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치아의 형태도 사람과 반려동물과는 확연하게 다르고 사람은 단단교합으로 여러 번 씹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은 산처럼 생긴 얇은 치아들이 고기를 찢기 위한 가위질 교합을 하고 있어 두 번 정도 씹고 바로 삼켜버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는데 반려동물은 치아가 없으면 씹지는 못하지만 작은 입자의 사료를 급여하면 잇몸으로도 살 수 있으니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이라 말할 수 있겠다.

수의치과학의 목표는 반려동물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중요한 치아의 경우 그 치료시기가 늦지 않다면 상태를 개선해서 유지하려고 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치주염으로 인한 일부 치아에서 낮아진 치조골을 높이거나 파절된 치아의 근관치료를 통하여 치아를 보존할 수도 있으나 때로는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이 글에서는 왜 발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짚어봤다.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가장 어릴 적에 만날 수 있는 발치는 유치 잔존이다. 유치는 일반적으로 4개월령부터 8개월령 사이에 자연스럽게 빠지며, 이를 '이갈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치가 잔존하여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 유치를 발치하게 된다. 

영구치의 발치는 치주질환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며 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의 융해로 전체의 50% 이상 치조골 소실을 보일 경우다.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치아파절은 치아 뿌리를 포함할 수도 있고,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 파절로 인해 치수가 장기간 노출돼 치수염으로 인한 치아 뿌리 주변에 병변이 발생해도 눈물을 머금고 발치의 수순을 밟게 된다.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사진=치(齒)중진담

또한 부정교합으로 치아끼리 충돌하거나 비정상적인 위치에서 구강구조물을 찌를 경우 발치를 하며 ‘치아흡수성병변’이나 ‘치아유래성낭종’이 발생할 경우, 고양이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구내염이 있는 경우에도 발치가 필요하다. 

발치에는 단순발치와 수술적 발치가 있지만 치아 뿌리가 한 개인 치아에서 일부 단순발치를 실시하지만 대부분 잇몸을 열고 치조골을 삭제하는 수술적 발치로 진행된다.

사진=치(齒)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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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발치를 한 후 임플란트와 같은 치료는 아직 수의치과학에서 그 유효성이 검증된 방법이 아님으로 추천되지 않으며 발치를 하고 나면 앓던 이를 뽑아버린 듯이 통증이 사라져 반려동물의 얼굴표정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김규민 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이상관 조은동물의료센터·권대현 동물치과병원메이·최균환 태일동물치과병원 원장

정리=김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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