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 등은 양지 등 다른 부위 함께 넣어 판매
소비자시민모임, 대형마트ㆍ등 판매 15개 제품 평가

㈜이마트가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오뚜기 옛날갈비탕’의 한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너무 적어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풀무원식품㈜과 롯데쇼핑㈜, ㈜팔도식품 등 일부 대기업들은 소갈비 외에 양지 등 다른 부위를 함께 섞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ㆍ평가한 결과이다.

소시모는 “최근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 제품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등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뼈만 있고 고기가 적다거나, 고기가 질기다 등 품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2017년~2019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중 고기 양 및 품질 불만(54.4%).

한팩 내용량 중 고기 양 5.6~22.6%, 제품별로 최대 4배 차이

갈비탕 한 팩에서 먹을 수 없는 부위인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 15개 제품의 내용량 중 고기의 양은 5.6~22.6%로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즉석갈비탕 한팩의 고기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한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은 5.6%였고,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8.6%로 나타났다.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제조해 ㈜이마트가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176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제조 농업회사법인㈜차오름푸드) 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제조 ㈜도야지식품, 판매 ㈜베스트엠)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각각 22.6%, 22.2%로 나타났다.

100g당 가격은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은 1,265원 ㈜아워홈의 ‘정성가득 갈비탕’ 1,248원으로 조사 대상 중 1, 2위로 비쌌다. 소들녘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082원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두번째로 적은 피코크 진한 갈비탕(100g당 1,176원)보다 쌌다.

㈜도야지식품은 ㈜베스트엠 외에 풀무원식품㈜에는 ‘찬마루 갈비탕’ 상표로, 롯데쇼핑㈜에는 ‘요리하다 갈비탕’ 상표로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소갈비 외에 양지 등 다른 부위 섞어 넣기도

이와 함께 내용물(고기+뼈) 중 뼈의 양과 고기의 양이 각각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제조 참바다영어조합법인 멀티센터)은 내용물(고기+뼈)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고기의 양보다 뼈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과 풀무원식품㈜, ㈜팔도식품 등 일부 대기업들은 소갈비 이외에 양지 등 소고기를 함께 사용해 갈비탕이란 이름으로 팔고 있다,

해당 제품은 △롯데쇼핑㈜의 ‘요리하다 갈비탕’(제조 ㈜도야지식품)과 △풀무원식품㈜의 ‘찬마루 갈비탕’(제조 ㈜도야지식품) △㈜팔도식품과 농업회사법인(주)비젼푸드가 판매하는 ‘조리기능장 고영숙의 궁중 특 갈비탕’(제조 ㈜월드통상), △농업회사법인㈜차오름푸드의 ‘소들녘 갈비탕’(제조 ㈜소들녘에프앤디) 등 4개 제품이다. 나머지 조사 대상 11개 제품은 소갈비만을 사용했다.

조사 대상 중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에서는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팩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기준치의 최대 82.3%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63.8% 수준이었고, 최대 82.3%(1,645.2mg)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갈비탕(273.5mg)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4배 차이가 있었다.

15개 제품별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최대 13.5배(0.2~2.7g), 지방 함량은 최대 8.1배(0.7~5.7g), 콜레스테롤은 최대 3.8배(5.6~21.5mg) 차이가 났다.

이처럼 제품별 포화지방과 지방 함량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은 고기 함량과 고기 자체의 지방 함량에 따른 차이로 파악된다. 지방 함량이 가장 적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의 경우 조사 제품 중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 모두 미생물 및 식중독균은 기준에 적합했고 이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보존료(5종) 검사결과 시험대상 제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험 결과, 제품별로 고기 양의 차이가 커 고기 양에 대한 정확한 중량 기준 및 중량 정보 제공은 물론 한 팩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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