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주도하면서 업무 집중할 제도 보완 필요
류경 등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팀 연구결과

보건소 영양사는 조직에 대한 의무감이 높은데 비해 직무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며 보호하는 보건의료인력 중 하나인 보건소 영양사의 직무 주도성을 높인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류경 교수 등 영남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팀의 ‘보건소 영양사 직무만족도가 조직몰입과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이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에 실렸다.

전국 보건소에 근무하는 영양사 중 1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보건소 영양사들의 직무 만족도 전체 평균은 3.94/7점으로 ‘보통 이하’로 조사됐다. 업무재량권(3.95점), 업무환경(3.21점), 보상(3.11점) 등이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공공기관의 관료적 특성으로 인한 일방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직위 및 급여 등의 미흡한 보상체계 때문에 직무 만족도가 낮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낮은 직무 만족도는 조직 몰입과 이직 의도에 영향을 주었다.

영양사들의 조직 몰입도는 4.35/7점으로 ‘보통’이지만 지속적 몰입(3.97점)은 ‘보통 이하’였다. 연령과 고용형태, 연봉, 근무지역 등이 조직 몰입에 영향을 주는 사항으로 꼽혔다.

이직(移職) 의도 전체 평균도 ‘보통 이하’(3.88/7점)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보건소 영양사의 상급자는 대부분 다른 직렬로 이들의 영양지식 함양 정도에 따라 업무방향성이 크게 좌우된다”면서 “따라서 보건소 영양사의 직무만족도 향상과 그에 따른 조직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전문성에 따른 보수 향상과 승진체계 등 지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민 건강보호ㆍ증진 ‘보건의료인력’ 영양사 역할 더 커져야

보건소 영양사는 지역사회의 영양과 식품에 관한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영양상태를 조사해, 영양개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교육 및 사업을 통해 질병예방과 치료를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지역주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보건의료 서비스를 수행,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군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는 지난해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영양사를 보건의료인력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국가의 영양사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제도 미비로 보건소 영양사의 업무수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연구팀은 “최근 정부정책에 따라 기간제로 머물던 전문인력의 고용형태가 공무직으로 안정화돼 이직 의도가 감소되었더라도 신분보장 그 이상의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업무의 다양성과 책임감을 높여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특히 “보건영양업무의 체계적 수행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영양교사와 같은 보건소 영양직 제도 마련 또는 보건영양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존 식품위생직렬 개선을 통해 명확한 업무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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