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오는 11월부터 소규모 학교 60곳 대상
식재료 보관 냉장고 실시간 온도측정 시스템 갖춰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소규모 학교 60곳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전일 검수제'를 시행한다.

전일 검수제는 각 학교가 급식일 하루 전에 식재료를 납품받아 검수 절차를 마치도록 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학교급식 관계자와 식재료 납품업체들도 시행을 바라고 있던 사안이다. 그러나 다양하고 수많은 식재료를 신선하게 하루 정도 보관하기 위해서는 대형 냉장고는 물론 정밀한 온도측정 시스템이 필요해 그동안 미뤄져온 제도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내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전(前)일 검수제 시범사업' 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 식재료는 학교에서 급식 당일 아침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검수, 조리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현행 시스템에서는 품질 하자 등으로 식재료 반품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그날 점심 배식 지연 등 급식 차질의 우려를 안고 있다.

또 여러 학교에 납품해야 하는 업체측에서도 매일 이른 아침부터 배송에 나서야 하는 고충이 있어 왔다. 실제로 아침 배송 가능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거리가 멀어 배송 부담이 큰 데다 인원수는 적어 납품량이 많지 않은 소규모 학교 배송을 꺼리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경남의 전일 검수제 실시기간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이고 시범사업 대상 학교는 도내 소규모 학교 60곳 이다.

도교육청은 대상 학교에는 급식 하루 전 검수를 마친 식재료들이 신선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냉장고 실시간 온도 측정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조리 업무 종사자들은 컴퓨터에서 실시간 냉장고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할 때 SMS 문자 전송도 받을 수 있다.

현재 냉장고 실시간 온도 측정 시스템은 도내 전체 학교의 88%가 구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38억 원의 관련사업비를 지원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거창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는 이미 전일 검수제를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성과가 좋을 경우 전일 검수제를 확대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열린 ‘2019학년도 학교급식 전(前)일 검수제 시범사업’협의회.
시범사업 운영 후 평가 결과를 반영·개선하여 내년에는 ‘검수용 냉장냉동고 지원사업’으로 확대하고, 향후 지자체 주관 공공급식지원센터 확대 중인 지역에도 원활한 구매체계 수립에 선제적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지난 5일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교육지원청 담당자 및 영양(교)사 대표 56명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학교급식 전(前)일 검수제 시범사업’협의회를 가졌다.

이삼이 평생교육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식품안전과 질 높은 급식 제공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 증가에 발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타 시도에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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