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건강의 적, 단백질을 다이어트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기존 상식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안 건강의학연구소와 영국 켄트대, 영국 사우스햄튼대 공동연구팀의 “고단백질 식단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국제학술지「커런트 바이올로지」를 ‘동아사이언스’가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이 초파리와 유충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오히려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쌓이게 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프라우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안 건강의학연구소 교수는 "과속운전을 하면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는 것"에 비유하며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여러 물질대사에 관여해 결국 노화를 가속화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가장 나쁜 식단은 고단백질=저탄수화물로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고탄수화물-저단백질을 꼽았다.

프라우드 교수는 "과일이나 채소, 씨앗, 갈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탄수화물, 일명 '좋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며 "반면 단백질은 전체 칼로리의 15~20% 정도로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식단을 먹으면 체지방이 늘지만 심장이 튼튼해지고 수명이 길어진다"며 "특히 탄수화물은 뇌에서 사용하는 주 에너지원이므로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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