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추진
대한영양사협회 정부에 영양사 배치 거듭 강조 ‘수용’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추진할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국민 건강 지킴이 영양사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동네의원에서 고혈압ㆍ당뇨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식습관 등  개선을 돕는 ‘케어 코디네이터’로서의 자격은 얻었지만, 영양사 동참 여부를 의사들의 재량에 맡겼기 때문.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 중순부터 1년 간 시행될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역의사회를 11일부터 21일까지 공모한다.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적은 비용으로 고혈압ㆍ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집중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길을 여는 것.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환자의 질환ㆍ생활습관을 파악해 1년 단위의 관리계획(케어 플랜)을 짜준 뒤, 문자ㆍ전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혈압ㆍ혈당 등 임상 수치를 지속해서 점검ㆍ상담해준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동네의원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문인력인 ‘케어 코디네이터’를 활용하여 만성질환자에 대한 포괄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케어 코디네이터는 간호사, 영양사 등의 자격조건을 갖춘 자로서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팀을 이루어 관리계획 수립부터 자원연계까지 환자 중심의 포괄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

삼육서울병원의 임상영양사에 의한 당뇨 식사요법, 저혈당 상태 대처법, 신장질환 식사요법 강의 모습.
간호사 등 케어 코디네이터 고용을 위해 시범사업에서는 환자관리료, 교육ㆍ상담료 등의 수가를 마련하였으며, 케어 코디네이터 고용에 대해서는 동네의원에서 환자 수 등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케어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하는 교육도 제공한다. 의사가 환자와 1대 1로 직접 20~30분 동안 진료실에서 만성질환관리 전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의사나 간호사, 영양사가 환자 소그룹을 구성해 연간 8회 생활습관을 교육하고, 역시 소그룹으로 연 1회 자가관리강화 교육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케어 코디네이터에 영양사가 포함된 것은 대한영양사협회의 노력 덕분이다.
협회는 복지부에 “일차의료기관 교육상담료 수가 마련 시 교육프로그램에 영양교육이 필수교육 내용에 포함되어야 하고, 심층ㆍ전문적 교육상담을 위해 영양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해왔고, 최종적으로 환자관리 및 생활습관 교육・상담을 전담하는 케어 코디네이터 자격이 영양사, 간호사로 한정됐다.

환자들은 연간 1만6,000~2만3,000원 가량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원래 만성질환 진료 시 환자 본인부담률은 30%이지만, 해당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원에서 관리를 받을 경우 1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40세 이상 고혈압ㆍ당뇨병 환자에게는 질환별 진료지침에서 권장하는 검진 항목(심전도, 안저, 당화혈색소 등)에 대한 바우처가 제공된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통합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의원 당 시범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환자는 최대 300명. 복지부는 전국 의원 1,000개소에서 환자 2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예산은 565억~807억원(환자 1인당 24~34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의사회는 인터넷을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동네의원이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1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형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대상 질환을 고혈압, 당뇨에서 관절염, 천식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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